크리스마스가 지났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뭐가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눈 추억, 취향 저격 선물, 따듯한 감정이면 좋으련만, 머리를 깨는 듯한 숙취, 더부룩함과 매스꺼움, 연극이 끝나고 난 것처럼 외로움과 공허함만이 남아 있을 수도 있겠다. 사랑이 남던, 우울함이 남던 파티는 끝났고, 들뜬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새해를 준비해야 한다.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아직 새해가 오지 않은 한 해의 마지막 한주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회고일 수도 있고, 계획일 수도 있다. 회고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글로 써야 한다. 우리의 기억은 휘발성이 강해서 쓰지 않으면 금세 사라진다. 아주 사소한 일정도, 부커상을 받을만한 대단..